2화
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움직일 때 나는 소리처럼 신비한 소리를 내며 나를 어디론가 이끌고 있었다.
어두운 3층은 내 예상외로 넓었다.
어두운 3층은 내 예상외로 넓었다.
신비한 소리가 이끈 곳은
모니터가 켜져 있던 책상이었다.
[베타테스터님, 2번째 서랍을 열어주세요]
군말 없이 감정 없는 목소리를 순순히 따랐다. 하지만 2번째 서랍은 잠겨있었다.
[베타테스터님, 2번째 서랍을 열어주세요]
군말 없이 감정 없는 목소리를 순순히 따랐다. 하지만 2번째 서랍은 잠겨있었다.
“저.. 저기 이거 잠겨있는데요?”
[두 번째 서랍 비밀번호는 0000입니다]
뭐야, 이 허접한 보안은.
서랍 속에는 내가 거래신청을 했던 노트북이 보였다.
얼마나 서랍 안에 있었던 거지?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다.
[이제 거래 비용을 내십시오]
섬뜩하고 감정 없는 명령에 나는 순순히 지갑을 열려고 했지만 여기 온 목적을 이제야 기억해냈다.
[두 번째 서랍 비밀번호는 0000입니다]
뭐야, 이 허접한 보안은.
서랍 속에는 내가 거래신청을 했던 노트북이 보였다.
얼마나 서랍 안에 있었던 거지?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다.
[이제 거래 비용을 내십시오]
섬뜩하고 감정 없는 명령에 나는 순순히 지갑을 열려고 했지만 여기 온 목적을 이제야 기억해냈다.
아 맞다! 나 거래취소하려고 왔지?
거래 취소를 해야한다.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말이 잘 안 나왔다.
“저.. 저기 혹시 죄송한데.. 환불은 안될까요..? ”
[불가능합니다. 한번 실행된 명령은 바꿀 수 없습니다.]
위압적인 태도에 짓눌려 돈을 책상에 올려놓고 노트북을 들었다.
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고 계단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.
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.
[안녕히 계십시오. 베타테스터님. 기다리고 있겠습니다]
엘리베이터의 문이 빠르게 닫혔고 아무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1층으로 내려갔다.
내린 후 엘리베이터는 더이상 열리지 않았고, 계단도 보이지 않았다.
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이 건물을 벗어나자마자 전속력으로 집에 달려갔다,
학교와 집만 오가는 인생 속 이런 경험은 충격적인 일이었다.
거래 취소를 해야한다.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말이 잘 안 나왔다.
“저.. 저기 혹시 죄송한데.. 환불은 안될까요..? ”
[불가능합니다. 한번 실행된 명령은 바꿀 수 없습니다.]
위압적인 태도에 짓눌려 돈을 책상에 올려놓고 노트북을 들었다.
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작동하고 계단문이 다시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.
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며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.
[안녕히 계십시오. 베타테스터님. 기다리고 있겠습니다]
엘리베이터의 문이 빠르게 닫혔고 아무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1층으로 내려갔다.
내린 후 엘리베이터는 더이상 열리지 않았고, 계단도 보이지 않았다.
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이 건물을 벗어나자마자 전속력으로 집에 달려갔다,
학교와 집만 오가는 인생 속 이런 경험은 충격적인 일이었다.
집에 돌아가자마자 잽싸게 방문을 잠그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회상해 보았다.
베타테스터... 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...
꿈이 아니었다. 실제였다.
몇 시간을 가만히 생각해 본 결과,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.
스피커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회사에서 예전에 만들어진 시스템이다.
베타테스터라는 개념은 아마 회사가 망하기 전
2013년, 노트북을 출시하기 전에 미리 테스트해 볼 사람을 뜻하는 것 같다.
그러다가 갑자기 회사가 피산했겠지. 어느 수많은 다른 회사들처럼.
그리고 시스템과 노트북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
버려진 이 회사에서 의미 없는 작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.
그렇구나. 그렇게 된 거야. 근데 중고장터에 노트북을 올린 사람은 누구지?
알 방법이 없으니 그냥 잊기로 했다. 뭐 사정이 있겠지.
방에 오자마자 침대에 던져놓은 두껍고 작은 노트북
떨리는 손으로 전원 버튼을 누르니 모니터에 불이 들어온다.
[치지직... 치직.]
하드디스크소리가 들린다.. 너무 구식인걸.
하지만 이미 사버린 노트북, 본전은 뽑아야지. 애니메이션이나 봐야겠다.
몇 분 뒤에 노트북은 켜졌다.
켜진 화면을 보자마자 나는 노트북을 재빠르게 덮었다.
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.
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.